뭔가 보여주는 추위

작성자
김지애
2008-01-17 00:00:00
오늘은 상담이 4시에 끝이 났어.

정말 어쩌다가 이런 날이 있는 거지.

이런저런 잡다한 밀린 업무를 보고 이제 마음놓고 편지를 쓴다.

이렇게 지대로 추운데 우리 서미 얇은 이불덮고 얼어붙었지 싶어

마음이 아프다.

우리 병원 옆 건물이 대중 목욕탕인데 그 썩은 건물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서

늘 재수없었는데 오늘은 보니까 진짜 커다란 고드름이 달린 거 아녀?

와우 춥긴 춥구나 잘내려가봐야 영하 2~3도 쯤이었는데

영하 8도라니 끝내주잖아.

확실하게 겨울다운 맛을 보여주는 날씨였어.

뭐 추워서 좋을 일은 하나도 없지만 제가 춥겠다는데 누가 말리겠어?

왜 그래도 분명하게 한번 추워줘야 월동이 어쩌구 동장군이 어쩌구

그런 표현도 멋이 나고 무엇보다 겨울 다워서 좋잖아.

사실은 섬아 추워서 짜증나고 재수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러면 이 날씨에 퍼져 눕고 싶은 유혹이 괜한 심인성 질병이라도

만들어 나를 때려눕힐까 싶어 억지로 잘 난척하는 거야.

WBD라 은근히 춥고 배 아프고 머리 둔탁한 통증오고 요통까지

빠짐없이 한 몫하고 거기다가 졸리기까지 하니 참 환장하고 팔짝 뛰겠어.

매일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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