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아.
올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는 것 같구나.
다행이도 기온이 낮지않아 인적이 드문 곳만 눈이 쌓이는구나.
아빠는 교육을 잘 마치고 회사에 출근했단다.
정엽이와 마찮가지로 아빠도 열공을 했지.
물론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소식도 전하고 싶구나.
어제 선생님을 통하여 정엽이가 필요로 하는 물품에 대하여 얘길 듣고 학원엘 다녀 왔단다.
학원으로 향하는 아빠의 심정은 먼 발치에서라도 우리 정엽이를 보고 왔으면 얼마나 좋을 까 싶은 마음이었으나 도착해보니 괜한 착각이더구나.
로비에 설치된 무인 모니터를 통해 자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도 잡힐까 싶어 한참을 바라 보았지만 역시나 열공들 하느라 어깨와 등만이 비춰지더구나.
아들을 못 본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우리 정엽이가 열심히 정진하는 찬구들 속에서 자신의 성과를 위해 노력의 경주를 펼치고 있다라는 생각에 대견함을 뒤로하고 집으로 왔단다.
선생님을 통해 기숙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엄마 아빠의 안부를 꼭 물어봐 달라고 주문했다는 소리에 감명을 받았단다.
항시 철부지고 어리광쟁이로 생각했던 정엽이가 홀로이 떨어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