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께서는 율리아나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걸
정말로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엄마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모든 학생의 삶을
편안하고 열망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율리아나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엄마가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할 일이지만
그래도 딸들에게 친구처럼 남아 있고 싶네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우리 자녀에게
곧바로 힘의 원천이 되게 해 주세요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겠지만..
조용히 침묵하며 헌신하게 해 주실꺼라 믿어요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도 잊지마시고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딸들에게 투정부리고 싶고
매를 둘수 있겠지만
딸들에게 그것들로 인해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