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보내는 마음
- 작성자
- 김지애
- 2008-01-25 00:00:00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두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거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1996년>
얼마나 솔직하고 얼마나 도발적인 시인지 정말 문정희 시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61세의 시인은 우리네 여성을 얼마나 당당하게 표현하는 지.
서임아.
밤늦도록 이야기를 하고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좋은 일인지 몰라.
대인관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행복했어.
드디어 서임이가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법을 배웠구나 싶어서.
사람들의 평가 세상적인 잣대 뭐 그런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늘 옆에
있는 사람들 나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자유가 아닌 구속을 느끼게 되지.
누군가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구속하게 되고
그것의 범주를 지키려고 살려고 하지.
아니다 아니다.
내가 나로 살아야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고 내 속에
사랑의 기운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두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거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1996년>
얼마나 솔직하고 얼마나 도발적인 시인지 정말 문정희 시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61세의 시인은 우리네 여성을 얼마나 당당하게 표현하는 지.
서임아.
밤늦도록 이야기를 하고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좋은 일인지 몰라.
대인관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행복했어.
드디어 서임이가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법을 배웠구나 싶어서.
사람들의 평가 세상적인 잣대 뭐 그런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늘 옆에
있는 사람들 나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자유가 아닌 구속을 느끼게 되지.
누군가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구속하게 되고
그것의 범주를 지키려고 살려고 하지.
아니다 아니다.
내가 나로 살아야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고 내 속에
사랑의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