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락눈이 내리는 월요일 밤

작성자
김지애
2008-01-28 00:00:00
토요일 일요일 서임이를 생각하면서도 멜에 접속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
오늘은 월요일.
아침 출근 길에 하늘은 맑았는데 오후를 넘기면서 서서히 하늘이
꿀무리해지고 바람도 심상찮게 불더라구.
서너 시를 지나면서 병원에 오는 환자들 말이 밖에 눈이 온다고 비랑 섞인
눈이지만 분명 눈이 온다고 호들갑을 떨더라.
정신없이 지나가는 한 주일의 시작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가는데 싸락싸락 소리를 내는 좁쌀만한 것들이 눈인양 내리고 있더라.
집에 전화했더니 미는 지가 와서 청운 함매집에서 자겠다고 가고 없고 함매만
계시더라. 좀 일찍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솨악 사라져서 이모집으로 왔어.
아그들이 말똥말똥한 눈으로 기다리고 있어서 난 이모 노트북을 빌려 네게
편지를 쓴다.
오늘 제약회사 직원을 시켜 여권 만들러 대신 보냈는데 뭐라나 여권용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빠꾸 당할지 모른다 그러더라.
히히 빠꾸가 뭐냐?
혹시 30일까지 다른 사진이 준비가 안되면 출국일에 맞춰 여권을 만들 수가
없다고 하니 어쩌면 좋지?
혹시 네 컴퓨터에 사진이 들어있다면 그걸 포샵으로 좀 밝게 해서 사용하면
될려나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
17일이 외할머니 칠순인데 젤루 큰 손녀가 없어도 될 것인지 판단이 좀 서질
않는데 어떡하면 좋겠니 넌?
서임아.
오늘 시험친 게 또 올라와 있더라.
수학이 일취월장한 것을 보니 절로 힘이 나더라.
넘 잘해서 미안하다야!
아미가 검사를 하러왔었는데 엽기적인 면이 많잖아 걔가.
근데 기은이도 그렇고 아미도 그렇고 장난아니게 머리가 좋은 데 참고
견디는 걸 잘 못하더라구. 아미는 보이기는 공준데 하는 짓은 무수리라는
엄마의 구박을 견디느라 죽을 지경이라더라.
바이올린을 포기하고 요즘은 첼로를 하는 데 악기 성격이 자기랑 잘 맞다고
그러대. 얼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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