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에게

작성자
잠신중학교 1학년 황정우 엄마
2008-07-24 00:00:00
정우야.
너랑 헤어진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오래된 느낌인지...
게다가 오늘은 비까지 와서 엄마 가슴 속이 너무 허전해.
정수가 필리핀으로 떠났을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같은 서울 하늘아래 있는 네가 왜 이렇게 보고 싶은지... 역시 넌 엄마의 첫사랑이 분명한 거야. 그치?

정우야.
우리가족이 이렇게 각자 떨어져서 지내느라 정신적으로는 많이 힘들지만(보고싶어서 *^^*) 그래도 각자 자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있으니 이번 여름이 끝나면 우리는 서로를 더 사랑하는 가족 더 발전된 모습의 가족이 되어 있을거야.
마치 여름내내 그늘에 누워 쉬기만 하는 게으른 농부는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지만 더운 가운데서도 논밭의 잡초를 뽑아내고 땀흘려 일한 농부는 가을에 황금들판에 서서 많은 수확을 거두는 것처럼 말이야.

정우야.
엄마가 가끔 편지 쓸게. 엄마도 엄마 공부하느라 자주는 편지 못 쓰는 거 이해하지? 정우야. 그래도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우리 정우를 생각하고 매일매일 정우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고...
4주일... 28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짦은 시간이야. 네 말처럼 시험 4번(주말 시험) 치면 끝나는 거야. 그 시간을 어떻게 쓰고 나오는지는 전적으로 너에게 달려 있어. 세상에 많은 것이 있지만 시간 만큼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큰 재산이 될 수도 있고 그저 흘러가는 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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