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인내심을 배웠고, 과거에 나의 공부는 공부가 아니라 시늉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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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반 15번 정주성
내가 재수를 처음하기로 마음먹은 날은 수능이 끝난 날부터였다. 수능시험장을 나와 집으로 가며 답안을 슬쩍 확인해 보았을 때부터 였었나? 동네 근처로 마중 나온 동생을 보고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몇 대나 놓쳤는지 모른 채 시험을 망쳤다는 속상함, 부모님을 1년 더 수험생을 둔 부모로 만들었다는 죄송함 등등... 밖에서 처음으로 그렇게 목 놓아 엉엉 울었다. 그때가 벌써 1년이 지나갔고, 나는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재수를 허락해 주셔서 이곳 기숙학원에서 40일을 남겨둔 채 체험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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